일반우울증과 증상 달라…규칙적 생활 중요
#직장인 E씨(여·29세)는 충분한 수면 후에도 늘 피곤하다. 팔다리가 무겁고 무기력한 느낌을 자주 받으며 식탐은 늘어 언제나 입에 간식을 달고 산다.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면 금세 눈치 채고 민감하게 반응해 대인관계에 항상 어려움을 느낀다. 스스로 우울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검사결과 E씨는 ‘비전형적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불면·식욕부진·불안·초조…. 일반우울증환자가 흔히 겪는 증상이다. 비전형적우울증은 특정증상보다는 개개인마다 비전형적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으로 환자의 자각이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전형적우울증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여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많게는 40% 정도의 환자가 비전형적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외부요인보다 내부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력과 상관관계가 높다.
환자는 항우울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등을 통한 약물치료와 면담치료를 병행한다.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비전형적우울증은 자가진단이 쉽지 않은 질환으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며 “환자 스스로 기상시간을 엄수하고 술을 자제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에너지를 회복하는 등 규칙적 생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