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18 14:06
-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중독자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보다 대상자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조선일보DB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해결책은 없는지 점검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학생 김민재(25)씨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 수시로 인터넷뉴스를 확인하며 친구들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이용해 실시간 소통을 해야한다.
김민재씨는 “스마트폰 때문에 공부가 안돼 피처폰(일반폰) 구입을 고려한 적도 있다”며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다 쓰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생각에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 10세~49세 스마트폰 사용자 1만6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실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11.1%가 스마트폰 중독자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0명 중 11명은 이미 스마트폰 중독자인 것이다. 이는 2011년(8.4%) 대비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스마트폰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용시간도 늘고 중독자 비중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보다 대상자가 많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성인보다 청소년층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PC와 달리 부모의 통제 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자기 절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은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가 올 7월 발표한 초·중·고등학생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全數)진단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4% 수준인 170만여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중독 위험군(10만5000명)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가장 높은 18.4%의 중독률을 나타냈으며, 이어 20대가 13.6%, 30대 8.1%, 40대 4.2% 순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인 73%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때 패닉(공황상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14%는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허핑턴포스트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에디터인 로리 레이보치는 “스마트폰이 사람의 손발과 다름 없는 부속품이 되어 정작 눈 앞에서 없어지면 공황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서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스웨덴 도시에 거주하는 어린이의 33%가 ‘부모가 스마트폰·태블릿PC를 너무 많이 사용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부모 때문에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어린이들이 소외받고 있는 것이다.
과다한 스마트폰 사용은 업무나 학업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영보 가천의대뇌과학연구소 부소장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면 뇌 속 쾌감회로가 작동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출되면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며 “디지털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억력 감퇴와 계산력 저하로 ‘디지털 치매’ 등의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기억력과 계산력이 왕성한 10~20대도 스마트폰 없이는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도 기억하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에 걸려 공황장애, 정서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18/20131118019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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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퓨터 중독/인터넷 중독보다 더 위험한 것이 스마트폰 중독이고 스마트폰 기능이 더 향상될수록,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날수록 중독상황은 심해질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에도 부모님들이 주의를 기울이셔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