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왜 ‘항암비타민’인가

비타민D, 왜 ‘항암비타민’인가

정규철 MD가 말하는 비타민D의 항암효과



2013년 10월 08일(화) 00:00:17 채아영 기자(guittori@naver.com)



최근 비타민D가 방송 등에서 ‘항암비타민’으로 소개되며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비타민D가 골다공증 등 골격계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직 비타민D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국내 최초의 비타민D 주사제인 비타민D3 비오엔인젝션(VitaminD3 B.O.N.inj)이 출시되면서 이를 암 예방 등과 관련해 투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녹십자 건강증진센터 정규철 가정의학과 MD를 만나 비타민D의 항암 효과에 대해 집중 해부했다.



▲ 정규철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

채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실제 암환자들에게 비타민D를 처방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맞나요?

정규철 MD: 네. 모든 암 투병 전력이 있는 환자에게 비타민D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채아영 기자: 그렇군요. 비타민D가 실제로 암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정규철 MD: 암 치료보다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 거죠. 그래서 암 투병 전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40나노그람 이상의 비타민D 혈중 농도를 유지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암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도 보조치료제로 사용하면 항암효과가 더 높아지죠.

채아영 기자: 비타민D와 암이 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거죠?

정규철 MD: 비타민D는 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합니다. 비타민D 수용체는 세포분화를 촉진하거든요.

또 비타민D는 마치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며 전신에 작용합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포결합이 느슨해져 세포들이 줄기세포처럼 활동하려 하고 그럼 암이 되는 거죠.

채아영 기자: 그런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가 있나요?

정규철 MD: 비타민D와 연계된 암 발생 가설이 있습니다. 비타민D가 20나노그람 이하면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에 걸릴 확률 30% 높아진다는 거죠.

채아영 기자: 비타민D가 관여하는 암의 종류가 무엇인지 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정규철 MD: 그럼 논문에 보고된 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대장암의 경우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30나노그람 이상이면 50%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비타민D 혈중농도가 42나노그람 이상일 때 30%의 예방 효과가, 52나노그람 이상일 때 5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과 관련 있다는 논문도 나왔죠.

채아영 기자: 그럼 임상시험 등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과정 중에 있는 암들도 있나요?

정규철 MD: 간암과 전립선암의 경우 기존 비타민D 보다 훨씬 강력한 비타민D 고용량 요법을 임상 시험 중입니다.

내성이 커서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트리플 네거티브 유방암의 경우, 실험을 통해 비타민D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습니다. 아직 임상에서 그 효능이 증명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죠.

채아영 기자: 항암치료 시처럼 고용량을 투여하게 될 때 부작용은 없나요?

정규철 MD: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개발하고 있죠. 그러나 고칼슘혈증이 유일한 부작용으로 나타나지만 항암 치료 시에도 그럴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부작용이 생기려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150나노그람 이상, 최소 100나노그람 이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40~50나노그람이 항암치료 시 목표량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긴 쉽지 않죠.

채아영 기자: 그럼 항암치료에 투여해도 위험하지 않군요?

정규철 MD: 그럼요. 특히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은 햇빛을 보기 어렵죠.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타민D가 보통 사람들보다 부족한 편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비타민D를 보충해줄 필요가 있죠.



채아영 기자: 보통 사람들도 비타민D가 부족한 건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는데요?

정규철 MD: 그렇죠. 30나노그람 이하면 부족으로 보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80%가 이에 해당됩니다. 환자가 아니라도 비타민D를 일부러라도 보충해 줄 필요가 있죠.

만약 주사제인 비타민D3 비오엔인젝션(VitaminD3 B.O.N.inj)을 이용한다면 해를 적게 보는 경우는 1년에 4번, 해를 많이 보는 경우 1년에 3번 주사를 맞으면 충분합니다.

채아영 기자: 하지만 햇빛을 쬐면 괜찮지 않나요?

정규철 MD: 자연상태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비타민D가 합성되는 고유의 자외선 파장이 있거든요.

만약 햇빛으로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4~9월 한낮에 10분 이상 피부가 빨갛게 익을 만큼 햇빛을 받아야 합니다. 약한 햇빛을 오래 받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채아영 기자: 그렇다면 암 예방 등에 있어 경구용 비타민D보다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의 장점은 뭔가요?

정규철 MD: 예를 들어 경구용제(1,000 IU)를 두 달 복용하면 혈중농도가 10나노그람 상승합니다. 더디게 올라가는 거죠. 주사제는 한 번 맞으면 혈중농도가 20~30나노그람 상승해 2달 반 이상 유지가 되죠.

한 마디로 경구용으로 2달 이상 섭취했을 때 상승하는 비타민D 혈중 농도를 한 번 주사로 빠르게 올릴 수 있다는 얘기죠. 주사제가 편리한 것은 당연하고 비용적으로도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채아영 기자: 여러 모로 장점이 많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규철 MD: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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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해있는 연구회인 대한 비타민 연구회에서 비타민D와 관련된 인터뷰가 있어 올려봅니다.